낭만주의는 숭고한 자연에 대한 동경이고 자연을 향한 개인의 주관적인 감정을 중시한다. 이에 반해 개념주의는 인간의 사고, 아이디어가 중시되는 차가운 지성, 보편적인 이성을 중시한다. 이런 상반되는 특징으로 우고 론디노네는 작품을 통해 조화시키려고 노력한다. 이는 그의 작품 감상의 포인트가 된다
우고 론디노네는 스위스 브루넨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비엔나에서 공부했으며 현재는 뉴욕에서 살고 있다.
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과 시골에서 자란 유년의 기억으로 자연에 대한 시적인 감성과 소외된 것들에 관심이 많다. 멜랑꼴리하고 섬세한 정서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개념적이면서 낭만적 기질로 인공과 자연의 조화를 담아낸다.
"나는 마치 일기를 쓰듯 살아있는 우주를 기록한다. 지금 내가 느끼는 태양, 구름, 비, 나무, 동물, 계절, 하루, 시간, 바람, 흙, 풀잎 소리, 바람 소리, 고요함 모두를."
초기의 풍경화 시리즈(80년대후반)
초창기 80년대 그는 자기만의 자연을 잉크로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현재 그의 단순화되고 화려한 컬러가 입혀진 조형과는 다르게 나무와 수풀로 가득 채원진 사실적 표현의 자연이다.
풍경화는 낭만주의 작품에 종종 나오는 주제다. 자연의 위대함을 다루고 자연 자체를 추모하기 위한 숭고미가 우선이다.
낭만주의 이전의 풍경화는 인물을 중심으로 하는 배경에 불과한 자연이었다. 우고 초기 작품은 낭만주의 작가로 잉크를 이용한 드로잉으로 섬세하게 자연을 묘사하였다.
"내가 사용하는 모든 상징은 독일 낭만주의를 기초로 하고 있다. 나는 영국이든, 프랑스이든 낭만주의 운동을 좋아한다. 그것은 비합리성과 꿈을 포용한 최초의 운동이기 때문이다."
우고는 자신의 미학적 혈통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예술은 과학이 아니기 때문에 비합리적인 신비를 추구하여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가 풍경을 그리는 이유이다.
해(The Sun) 시리즈
우고의 추상적인 모티브로 변한 해 시리즈이다.
만다라는 불교에서 온 우주를 상징하는 도상이다.
태양을 만다라처럼 동심원으로 그리면서 스프레이 페인트로 스푸마토 기법처럼 원의 가장자리를 흐리게 하여 초점이 맞지 않는 듯한 효과를 냈다. 보다 보면 눈이 초점을 잃고 몽환적 신비로 빠져들고 어지러운 기분마저 든다.
우리가 자연을 감상하는 방법은 누구나 다르다. 낭만적일 수 있고 자연을 지적인 대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우고가 대하는 자연은 시적이고 낭만적인 관점으로 바라본다. 자연의 숭고한 에너지를 작업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뭇가지를 이용한 태양
수집한 나뭇가지를 철사로 고정하여 둥근 형태를 만들고 광체가 나는 청동으로 캐스팅 후 도금 처리하여 태양의 일상성과 인류의 상상 속에 자리한 신화성을 조화시키고, 자연을 숭고의 대상으로 여긴 낭만주의적 전통을 담아낸다.
초기 그의 사실적인 풍경의 자연이 추상적이고 개념적이면서도 시적인 여운이 있는 그런 작업이 된다.
구름과 하늘 시리즈
자연의 구름을 인공적인 프레임 안에 구름의 미세한 수증기 입자들을 스프레이로 표현하였다.
낭만주의의 대표 작가인 터너나 콘스터블이 하늘을 묘사했는데, 이를 동경하고 영향을 받아 우고는 현대적인 감성으로 하늘을 묘사하고 있다.
올리브 트리(OliveTree)
부모가 자란 이탈리아 시골의 땅을 사서 수천 년 된 올리브 나무를 알루미늄 조각으로 본뜬 것으로 만들어 나무의 변화를 광활한 시간의 흐름으로 압축했다. 평화와 불멸을 상징하는 올리브 나무가 수쳔년 동안 비바람과 먼지, 햇빛을 견디면서 만들어진 구름과 구불거리는 형태를 그대로 담아냈다.
자연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개념이다. 자연 친화적, 환경미술적, 자연의 작품을 숭배하면서 가지고 온 작품이다.
레인보우
모든 자연이 조각의 대상이 된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일상적인 언어를 시적인 표현의 문장으로 무지개 같은 형태와 색상의 네온 조각을 만들어 공공장소에 설치하였다. 성소수자의 상징인 여섯 개의 무지개색으로 세상의 편견을 배제하고 양성의 포용과 화합이라는 포괄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Human Mature
2013년 뉴욕 록펠러센터의 요청으로 번화한 도시 한복판에 거대한 청석으로 고대 신상 같은 돌탑들을 세웠다. 거의 가공하지 않은 채 솟은 마천루 사이에서 낯선 조각들은 원시적으로 반듯하게 표정도 동작도 없이 묵묵히 서 있다. 그 주변에 서성이는 인간도 자연의 일부인 것이다.
"고도로 발달된 기술과 지적 성취가 압축된 맨해튼 중심부에 나는 조각품들을 둘러싼 인공 건물이 발전해온 높이와 대조를 이룰 만한 원형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 돌 형상의 제목은 인간의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를 골랐다. 반드시 돌이라는 물질과는 연관시키지 낳을 제목이었다."
Viewing Stones(수석 작업)
중국 명나라 수석을 수집하여 3D 프린터로 확대 스캔하고 결합한 17점으로 형광색을 입혀 인공적인 환경에서 자연을 명상하게 하였다. 제목은 에밀리 디킨슨 시에서 17 단어를 각각 부여했다.
돌들은 인간보다 오래 살았고 시간성을 응축하고 있다. 인위적인 조형 작품으로 재 탄생한 것이다.
Seven Magic Mountains
2016년 부두교의 토템에서 영감을 받아 캘리포니아 주 모하비 사막(라스베가스)에 화려한 형광색으로 칠한 무겁고 둥근 석회암 돌탑을 쌓아 올린 작품으로 자연적인 것을 인공적인 팝아트 느낌으로 변형시켰다. 황량한 사막에 형광색 돌들이 서있는 것이다. 마치 신석기시대의 거석처럼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내 모든 작업의 토대는 자연이다. 대중이 추상 혹은 현대미술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가 무엇이든, 나의 돌은 추상이라는 현대미술의 개념과 클리셰의 형태를 부여한다고 생각한다, "
돌이라는 것은 그 자체는 추상이고 흔하게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클리셰적인 성질을 가진 오브제이지만, 그 흔한 것을 색을 입혀 원시인의 토템처럼 만들었다. 숭고한 대상으로 여기면서 시적인 정서가 들어있지만 상당히 모던하다. 밤의 모습, 조명을 받으면 자연과 조화를 이뤄 더욱 신비로운 모습을 자아낸다.
The anguish of human solitude
45명의 광대가 45가지의 각기 다른 자세로 인간의 고독에 대한 고통을 표현한다.
인간 고독의 고통 이것은 낭만주의에 대한 주제, 고독, 고뇌, 멜랑꼴리, 화려함 속의 우울, 남을 웃기게 하는 광대지만 내면의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것을 시사한다.
색의 고유한 형광색 컬러 작업이 하나의 종교의식이라는 것이다.
"아직도 미술가가 고독하게 작업하는 것에 대한 낭만적인 이미지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 이게 바로 내가 미술은 하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다. 아는 아 자신을 위해 나의 시간을 조직할 수 있다, 작품을 만드는 활동이 아 자신을 위한 종교의식이자 명상이라고 본다. 나를 사회로부터 격리시키고 나만의 의식(ritual)을 만드는 것이다. 고독은 진지하게 나를 만나는 시간이라고 본다."
피에로 시리즈
퍼포먼스를 통해 피에로를 보여주고 조각으로도 만들어 변형한다.
우고는 주제가 같으면서 다양한 양식으로 확산해 나가는 여러 방법을 제시하는데 이런 것은 작가가 개념이 있을 때 확장 가능하고 변형될 때 개념과 철학이 통일성 있게 드러낸다.
Nude in the landscape, 오스트리아, 비엔나
풍경성 누드라는 제목으로 인체를 표현하였고 유리창을 통해 해를 표현하였다. 밖에는 실제 자연이 있기 때문에 제목과 설치가 쉽게 이해된다. 숲 속에 앉아있는 느낌을 준다.
"나는 본다는 것이 어떤 느낌이고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물리적인 현상인지 혹은 형이상학적인 현상인지에 대한 조각을 만든다. 물질을 보는 거인지 관념을 보는 것인지 그 실적적 사이에서 느끼고 샆은 것이다."
물질을 보는 것이냐 아니면 어떤 관념을 보는 것이냐, 물질적 실제와 관념적 실제 사이에서 실제를 느끼고자 하는 것이다.
Nuns and Minks by the Sea, 국제갤러리(바닷가의 수도와 수녀사)
석회암 모양으로 작게 제작한 작품을 스캔하고 확대하여 청동 주물로 제작하여 돌의 에너지 구조, 질감 그리고 영겁의 시간을 응축하였다. 실제 사람처럼 보인다. 가운을 입은 수녀나 수도사처럼 표현하였다.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수도승의 모습을 표현한 느낌이다.
베니스 비엔날레, APRIL 20, 2022 - SEPTEMBER 17, 202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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