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클로스(Chuck Close)를 기억하며

 

자카드 태피스트리, 2007, Chuck Close, Gary Tatintsian Gallery, Moscow, Russia(2021) 의 설치 전경

지하철 초상화 의 Zhang Huan , 2017, 유리 및 세라믹 모자이크, 세라믹 타일, Chuck Close 및 Mosaika, Second Avenue–86th Street Station, New York City, New York, United States(2017). DannyWithLove의 사진.

척 클로즈(Chuck Close)가 2021년 8월 향년 81세로 생을 마감했다.
척 클로즈는 1970년대에 실물보다 더 큰 사실적인 초상화로 유명한 아티스트이다.
포토리얼리즘이나 하이퍼리얼리즘의 대명사로 잘 알려진 척 클로스(Chuck Close)는 1960년대 당시 지배적이었던 추상표현주의로부터 벗어나 차별화된 그만의 독특한 회화세계를 펼쳐나갔다.
그의 활동은 뉴욕을 중심으로 전 세계 화단에서 그 영향력이 지대하며, 그의 작품에서 주류를 이루었던 두상의 구도와 빛의 활용, 촬영 앵글 등의 포맷은 오늘날 수많은 작가들에게 있어 큰 영향력을 주었다.

척 클로즈는 현대미술에 있어서 초상화가의 대명사이다. 더 큰 사실적인 초상화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은 철저하게 계산된 방법으로 대상을 냉철히 분석하여 그려냈던 극 사실적 대형 초상화로부터 출발한다. 90년대에 주를 이루었던 그리드를 이용한 변형적이고 추상적 형태의 픽셀 단위로 이루어진 초상화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구상으로부터 출발하여 추상적 성향을 갖춘 작품에 이르기까지 변화를 추구하였다. 개별적 사진을 그리드 형태로 캔버스에 옮기는 작업으로 유명한데, 너무나 큰 얼굴들은 멀리서 보면 선명하게 보이지만 가까운 거리에서는 픽셀이라는 기하학적 패턴으로 보이며 구상이 흐려진다
그는 회화에 있어 형식과 내용이 가지는 본질적 의미에 관한 고찰을 일생동안 단계적으로 작업하였다.
이렇게 그의 회화는 점진적으로 그 형식이 변화되어 왔으며, 또한 중점적으 로 다루고자 하는 추상성과 구상성의 모호한 경계선상에 있는 듯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는 사진의 이미지를 충실하게 재현할 수 있는 그리드 시스템을 사용했고 색상, 색조 및 음영의 대가임에 틀림없다.

지하철 초상화 의 자화상 , 2017, 유리 및 세라믹 모자이크, 세라믹 타일, Chuck Close 및 Mosaika, Second Avenue–86th Street 역, New York City, New York, United States(2017). Allison Meier의 사진 및 Hyperallergic을 통해.

클로즈는 난독증과 실명증의 증상이 있었고 이런 증상은 그의 예술에 대한 관심을 더욱 촉발시킨 조건이었다. 클로즈는 “안면 시력이 좋지 않아 인물 사진을 찍게 되었고, 내가 알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억에 사진을 남기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이런 신경학적 증상에도 불구하고 그의 방식으로 해결점을 찾은 것이다. 그는 자신의 말로 "내가 예술가로서 내린 거의 모든 결정은 내 특정 학습 장애의 결과입니다. 나는 전체에 압도된다고 느낍니다. 어떻게 큰 머리를 만들 수 있습니까? 코는 어떻게 만드나요? 잘 모르겠지만 이미지를 작은 단위로 분해하여 각 결정을 한 입 크기로 만듭니다. 이런 시스템은 직관을 해방하고 허용합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이런 그림을 갖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집요함과 끈기는 그러한 영감에서 비롯되었다.

그의 스튜디오에는 캔버스를 들어 올리고 내리고 회전할 수 있는 전동 이젤이 장착되어 있는데 이는 그가 거의 50세에 척수 동맥 붕괴로 몸이 마비되었기 때문에 휠체어를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체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받아 작업을 계속 이어 갈 수 있었다.

클로즈의 경력에 큰 시련은 미투 운동이 한창일 때 아티스트를 위해 포즈를 취한 여러 여성이 클로즈를 성희롱 혐의로 고소하면서 스캔들로 손상이 되었다. 클로즈는 사과했지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 결과 워싱톤 DC에 있는 국립미술관은 그의 작품 전시를 무기한 연기하기도 했다. 그의 개인 생활은 예술가와 예술을 분리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다시 불러일으켰지만 그는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기기도 하였다.

키스 , 캔버스에 아크릴, 척 클로즈(1970). 세인트루이스 미술관을 통해

키스 의 세부 사항 , 캔버스에 아크릴, 척 클로즈(1970). 세인트루이스 미술관을 통해

척 클로스의 작품에 나타나는 주요 특징들인 반복성, 확대성, 색채 분해성 등 각각 반복을 통해 추상적 효과를 거두고, 확대를 통해 실제의 정체성을 구현하며, 색채 분해의 도입을 통해 일루젼이 보다 강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포토리얼리즘이 탈모더니즘적인 경향이지만 모더니즘적인 색채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