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영국 거리 예술가이자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뱅크시( Banksy)는 그의 다큐멘터리 "Exit Through The Gift Shop"의 시사회를 위해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하였고, 시내에 있는 동안 팬들에게 선물로 LA 다운타운 패션 지구에 있는 유서 깊은 건물에 유명한 "그네를 탄 소녀" 벽화를 그렸다. 벽화 속 소녀는 벽에 그려진 'PARKING'이라는 글자의 빨간색 'A'에 매달려 그네를 타는 모습이고 'Parking' 에서 'ing'를 지우고 'Park'에서 노는 아이를 연상케 하는 작업을 했다.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장소들이 점점 주차장으로 채워지는 현실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건물의 소유주인 Tarina Tarantino와 Alfonso Campos 부부는 2007년에 400만 달러에 이 건물을 구입했으며, 이 건물을 Tarina Tarantino 액세서리 브랜드인 비즈니스의 본부로 만들 계획이었지만 재정이 악화되고 팬데믹 락다운의 여파로 브랜드는 큰 타격을 입어 파산 보호를 신청하고 Hilco Real Estate와 함께 건물을 자산 경매에 나섰다.
부부는 벽화가 없는 건물의 가치가 약 1600만 달러 정도로 책정했고 이들은 벽화가 있는 외벽을 따로 분리해 경매에 올리는 방법도 고려하였다. 그러나 Hilco Real Estate의 수석 부사장인 Jeff Azuse는 “이것은 가치를 매기기 매우 어려운 자산입니다. 부동산 감정가로만 보면 안 됩니다. 또한 순수한 예술적 가치로만으로도 볼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두 가지의 조합입니다.” 또한 “시장이 가치를 결정하도록 하는 경매는 부동산이나 자산에 가치를 부여하기 어려울 때 매우 유용합니다.”라고 언급했다.
소유주는 벽화가 있는 외벽을 따로 분리해 경매에 올리는 방법도 고려했으나 무료의 공공 예술을 추구하는 뱅크시 작품 의도를 고려해 건물을 통째로 내놓기로 결정했다. 벽화가 건물에 붙어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의 가격이 얼마인지, 또는 이 빌딩의 가격을 분리하여 말하가는 어렵울 것이다. 다음 소유자가 건물을 사서 벽화를 제거한 다음 다시 판매할 수 있다고 제안되었지만, 소더비의 Private Client Group Holly Dunlap 대표는 이 벽화가 최소 개인 시장에서 천만 달러, 아니 그 이상의 값어치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Dunlap은 미술품 구매자가 건물을 구입하지 않고는 뱅크시를 소유할 수 없고, 작품을 완전히 소유하는 방법은 건물을 구매하는 것 밖에 없다고 했다. 뱅크시의 작품이 건물에 가져오는 가치를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Tarantino와 Campos는 이 7층 건물에 대해 최대 3천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매각을 담당하고 있는 Hilco Real Estate는 입찰이 오는 10월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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