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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다다익선 화려한 부활

예술

by rooun 2022. 9. 15.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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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백남준 [다다익선]

2022년 9월 15일 오후 2시 국립미술관 과천관서 점등식과 관객들의 힘찬 함성과 함께 백남준의 [다다익선]이 화려하게 부활하였다.
지난 3년간의 긴 복원 작업을 마치고 거대한 탑에 화려한 영상들이 레이저 쇼와 빛을 쏟아져 내어 34년 전 세계 곳곳의 건물과 사람들의 움직이는 이미지들의 형상으로 다시 재가동되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에 맞추어 [다다익선]은 백남준과 김원 건축가가 협업해 만든 작품이었다.
1986년 건립한 과천관의 나선형 공간 특성에 맞추어 개천절 날짜 10월 3일을 상징하는 1003개의 크고 작은 티브이(TV) 브라운관과 모니터를 쌓아 올려 석탑을 연상시키는 불탑 모양으로 제작하였다. 높이 18.5m로 백남준 작품 중 최대 규모를 지닌 거대한 이 영상 설치물은 한국의 전통물과 동서양의 다양한 건축과 사람들이 모니터 안에 출현시켜 하나가 되는 융합의 세계를 뜻하는 기념비적 작품이다.

2003년 오래된 모니터의 수명이 다하자 기존 모니터를 삼성전자 제품으로 전면 교체하는 등 지난 30년 동안 여러 번 교체와 수리를 반복해왔었다. 그러다가 2018년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점검 결과 계속 가동 시 나타날 문제점인 화재나 폭발 위험이 있는 누전 상태란 판정을 받고 가동을 전면 중단하였다. 2018년 4월 가동 중단 사실이 보도가 된 후에, 보존과 철수 거를 하느냐의 뜨거운 논란이 빚어졌고, 다음 해 미술관 관장이 장기간의 보존수복 작업을 통해 다시 가동하겠다고 공식 발표하였다. 미술관은 국내외 전문가들의 자문 등을 거쳐 작품의 원형은 최대한 유지하되 불가피한 경우 일부 대체 가능한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을 도입하는 방침으로 보존복원 3년 계획을 세우고 모니터 수리와 교체 작업을 지속해 왔다.
미술관은 보존과 복원 과정에서 1003대 브라운관 모니터 및 전원부 등을 정밀 진단한 뒤 중고 모니터 및 부품 등을 수소문해 손상된 모니터를 수리 교체하였다. 브라운관 모니터 266대는 기술 검토를 거쳐 외형은 유지하되 평면 디스플레이(LCD) 투사 방식의 신제품을 제작해 바꿔 넣었다. 과열을 막기 위해 냉각설비를 갖추는 등 보존 환경을 개선했고, [다다익선]에 상영되는 8개의 영상 작품을 디지털로 변환, 복원해 영구 보존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1월부터 여섯 달간 다다익선을 시험 가동하면서 가동 시간별 작품 노후화 정도 등을 점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운영방안과 중장기 보존방향 등을 마련 중이라고 미술관 쪽은 설명했다.

34년이 된 [다다익선]은 모니터 등 핵심 부품 생산이 중단되고 기기 노후화가 가속되어 앞으로도 계속 수리, 교체 작업을 하며 연명해야 할 운명일 것이다.

미술관 쪽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일단 가동 시간을 주 4일, 하루 2시간으로 제한하고 계속 상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미술관측은 "지난 3년간의 다다익선 보존 복원 과정을 담은 백서를 발간하여 배포할 계획을 가지며, 전 세계 각지에 흩어진 백남준 영상작품의 보존에 교과서와도 같은 전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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