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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호, 자아의 여정

예술

by rooun 2022. 9. 1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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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호-뉴욕집-현관
[뉴욕집] 현관

한국 컨템포러리 작가로 세계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는 작가들 중에서 서도호는 단연 돋보이는 작가이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로드 아일랜드 스쿨(RISD), 예일대학교에서 수학하면서 회화와 조각을 전공하였다. 그가 1997년 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 P.S.I그룹전에 참여한 것이 2000년임을 생각한다면 이후 10여 년간 그의 활동을 눈부시다. 2001년에는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선정되었고 뉴욕 휘트니 미술관, 런던 테이트 미술관, 서펜타인 갤러리 등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여러 주요 미술관에서 전시를 했고, 최근 2022년 서울에서 개최한 제1회 프리즈 라인업에서 리만 머핀 갤러리가 선보인 서도호 작품을 선보였으며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이다.

 

서도호의 관심사를 요약한다면, '집'과 '정체성'이다.

집은 말 그대로 사람이 사는 공간의 의미와 심신이 쉴 수 있는 안식처의 집이기도 하다. 그는 반 투명한 천을 가지고 작가가 어려서부터 살아왔던 서울의 한옥과 LA, 뉴욕, 베를린 등 자신이 세계를 떠돌며 살았던 집들을 재현하는 수공적인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속이 다 비칠 정도로 얇은 천에 한 땀 한 땀 손바느질로 작업한다. 한국이라는 분명한 문화적 배경에서 성장해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한 작가는 먹고 자는 타국의 공간이 낯설고 온몸으로 느낀 문화적 충돌을 한국적 수공 기법으로 구현한 작업이다. 실제로 공존이 불가능한 서울의 한옥과 뉴욕의 아파트는 부드러운 천으로 접을 수 있게 제작되어 언제든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는 유동적인 존재로 변모한다. 이미 과거가 된 시간과 공간은 그의 작업을 통해 현재 시점과 지금 작가가 작업하고 있는 공간으로 이동이 가능해진다.

그의 전시 중 서울의 한옥이 낯선 서양의 집 한 귀퉁이에 충돌하녀 박혀버린 [떨어진 별]이 있다. 한옥에서 자라며 만들어진 한국적 문화 정체성은 서양에서 머물렀던 집들과 충돌하고 적응하면서 새로운 정체성을 생성한다.

서도호-떨어진 별-뉴욕아파트-성북동 한옥-충돌
[떨어진 별] 뉴욕아파트와 성북동 한옥의 충돌

그의 정체성, 즉 자아에 대한 탐구는 천로 만든 집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대표적인 작업 중의 하나가 군상들로 만들어진 조각이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문화에서 만들어지는 집단과 개인간의 관계와 자아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다.

이 [ Floor]라는 작품에서는 18만개의 플라스틱으로 만든 사람의 작은 형상이 유리바닥을 떠받치는 모양으로, 이를 마루바닥에 뻑뻑하게 깔아서 전시를 감상하는 사람들이 밟고 지나다니게 만들었다. 이러한 군상 조각은 거대한 사회 구조에 미미한 일원으로 속한 개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러한 군상 조각 작품은 거대한 사회 구조에 미미한 일원으로 속한 개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신의 문제가 곧 사회의 문제와 연결되는 모습일 것이다.

 

[FLoor, 1997-2000]

 

서도호는 한국에서 교육받고 세계 미술계에서 나아간 대표적인 작가로, 서도호가 자란 사회는 개인보다는 집단이 강조되었던 시대로, 개인의 정체성, 자아를 찾아가는 작가의 경험을 다 녹여내고 있으며, 이는 한 개인의 사회적 경험만이 아닌 글로벌하게  사회가 당면한 문제들로 여겨지는 관점이에 모두가 서도호의 작품을 이해하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staircase IV,2003] 뉴욕아파트 계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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