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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도널드 주드 (Donald Judd)

예술

by rooun 2022. 9. 2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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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미니멀적 감성 등의 단어는 90년대 이후부터 미술 분야뿐만 아니라 현대 산업 전반에서도 많이 듣고 자주 사용되어 왔다. 모더니즘 이후 미니멀리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한국의 예술 계통의 작가들이 이 범주를 빌어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패션, 인테리어 분야 또한 브랜드의 콘셉트를 논할 경우 물론 빼놓지 않는 단어임에는 틀림없다. 

 

미니멀리즘 미술이란 개념을 처음 사용했던 볼하임(Richard Wolheim)은 "축소된 제작 형태만큼이나 축소된 내용성을 갖는 예술"이라고 정의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축소된 형태는 지극히 단순하고 절제된 상태를 생각하지만 이는 너무나 추상적인 관념이다. 

 

미니멀리즘 미술은 ABC art, Primary Structure, 또는 Literalist Art등으로 불리는데, 단순하고 축소된 형태, 순수하고 논리적 구조를 갖는 사물이나 대상을 말한다. 1960년대 가장 중요한 예술 중 하나이다. 추상표현주의를 포함한 예술지상주의적 색면 화풍이 강한 모더니즘에 저항하고자 나타난 예술 사조이다.

 

 

미니멀리즘의 대표 작가인 도널드 주드(Donald Judd)는 1965년 "Specific Objet"라는 글을 발표하고 미니멀리즘에 대한 논쟁을 시작한다. 그는 여기서 새로운 예술은 회화도 조각도 아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존 회화가 갖는 형식적인 한계를 지적하고. 사각의 틀을 갖고 벽면에 걸리는 회화는 정해진 프레임 자체가 존재론적 한계를 갖는다고 생각했다. 즉 사각형이라는 모습 안에서 내용을 결정하고 한정 짓기 때문이며 캔버스 위에 그려진 내용은 공간적 깊이를 상상할 수밖에 없다. 회화의 공간은 시각적 환영일 뿐이고, 이런 한계가 추상이나 구상이나 그림의 평면성을 벗어나야 공간 그 자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주드
Donald Judd(1928-1994), Marfa, Texas, 1992 ©Christopher Felver

 

주드가 주장하는 바람직한 예술은 삼면체를 가진 오브제로 '구체적 사물'(Specific objet)이라 명명했다. 즉 입체적인 사물은 형태를 직접적으로 드러냄으로 구체적이고 이는 회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드의 이러한 구상은 기존의 회화가 갖는 개념에 반하여 주로 기하학적이고 단순한 형태의 사물을 배열함으로써 이루어지게 된다.

 

주드의 대표적인 형식은 강철소재나 알루미늄 스틸, 도금된 아연, 철, 플락시글라스 등을 이용하여 육면체를 만들고 이들을 규칙적이고 반복적으로 나열하여 이루어진  반복과 연속이다.

 

도널드 주드-untitled-1968
'untitled", 1968, Stainless steel and amber plexiglas, Executed in 1968, 15.2 × 68.6 × 61cm .Photo ©Christie's Images / Bridgeman Images.

 

이러한 반복적 배열은 기계적이고, 작가의 주관적 이야기가 아닌 단순한 방법으로 유일성을 상실한 형태의 물성과 존재감만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예술의 의미보다는 형태가 가지는 객관성만을 부각해 사물로 변형시켰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기도 하였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미니멀리즘이 갖는 객관성이 모더니즘의 절정에 있는 미술이라고 이해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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