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와 표현주의(Expressionism)

에드바르 뭉크, 담배를 피우는 자화상

 

표현주의 미술

표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예술은 과거 원시 시대부터 현재까지 계속 존재해 왔고 작가의 내면에 무게를 둔 예술이다.
 
미술사학자 레이마르(Jean Leymarie)는 표현주의가 한 특정한 예술 경향에 국한되지 않고 오히려 사회적 위기가 고조되거나 정신적 불안이 가중되는 시대에 삶의 감정으로 간주하고 인간 경험의 반영으로서 예술의 더 깊은 의미를 이해하도록 격려했다.
 
표현주의 예술은 사회적 격동과 변화의 시기에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시기에 개인과 사회 전체에 미치는 감정적 , 심리적 영향을 가장 많이 반영하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현실보다는 주관적인 감정을 강조하고, 불안, 소외, 분노 또는 희망의 감정을 강렬한 방식으로 전달한다. 사회적 변화와 격동의 시기에 사람들은 고조된 감정을 경험하며, 표현주의는 이러한 감정을 표현하는 강력한 해결 방법 중 하나이다. 또한 이 시기에 예술가들은 사회적 규범과 구조를 비판하며 당시의 문제에 대한 시각적이고 본능적인 논평 역할을 할 수 있다.
 
외부 현실을 묘사하기보다는 개인의 경험과 관점에 중점을 가지고 과장된 형태, 생생한 색채, 왜곡된 관점을 사용하여 예술가들은 주변 세계에 대한 감정의 강렬함을 전달한다.
 

노르웨이 미술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의 노르웨이는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를 겪으며 사회 경제적 격변을 맞이하였다. 이 시기에 노르웨이는 문화적 정체성을 주장하고 1905년에 달성한 스웨덴으로부터의 독립을 추구하면서 민족주의적 정서가 출현했다. 노르웨이에서는 낭만주의와 상징주의를 포함하여 지적, 문화적 운동이 번성하였는데 이러한 운동은 개인주의, 감정 표현, 잠재의식 탐구를 강조했고, 이러한 주제는 나중에 표현주의와 공감하게 되었다.
 

뭉크가 화가로 시작할 때, 당시 그가 속한 미술사회 현상은  기성세대 화가들과 신진작가 사이에 심각한 분열이 일어나는 노르웨이 미술계 격변의 시기였다. 젊은 신진 화가들은 프랑스 미술을 지지하고 자연주의 운동의 추종 세력이 되었으며, 그들은 노르웨이에 정착하기 위해 각 유럽에서 귀국하기 시작하였다. 그들로 인해 노르웨이 고유의 예술적 분위기가 틀을 잡아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젊은 화가들은 보다 정의롭고 나은 사회를 위해, 고정된 관습에 반기를 들어 무신론, 자유 옹호, 예술 지상주의, 무정부주의, 완전한 성의 자유를 외치며 사람들은 모두 평등하며 부패한 기존의 제도나 가치관은 모두 변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뭉크

뭉크는 파리와 베를린을 여행하고 공부하는 동안 유럽 미술을 접했다. 특히 인상주의, 상징주의, 전통적인 표현의 경계를 넓히고 주관적인 경험을 탐구했던 고흐, 고갱과 같은 예술가들의 작품에 영향을 받았다.
 
뭉크의 작품세계는 곧 그의 삶이었고, 강박 관념적이며 자기 자신과의 투쟁이었다. 뭉크가 이러한 삶에 사상적 배경에 되었던 개념은 1884년 노르웨이에서 결성된 보헤미안 그룹의 무정부주의적 자유주의 사상이었다. 이들은 새로운 사회 및 예술사상을 주장하는데 사랑에 기반을 둔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제도나 전통을 부정하고 새로운 가치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원인으로 완전한 성의 자유룰 구호로 내세워 성적인 쟁점을 부각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는 자신의 개인적인 비극(가족의 잇단 죽음)과 심리적인 어려움(자신의 정신 질환)에 대한 경험으로 그의 예술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영향은 대담한 색상, 왜곡된 형태, 내면의 정서적 삶에 대한 강조를 특징으로 하는 뭉크의 독특한 그림 스타일을 형성하였다. 뭉크가 주로 다룬 작품의 소재는 사랑, 죽음, 불안, 소외 등의 주제였다.
 
뭉크의 작품은 표현주의의 중심 주제인 정서적 강렬함과 심리적 깊이가 특징이다. 주로 인간 정신의 내면적 혼란을 활용하여 불안, 고립, 실존적 불안의 감정을 전달한다. 그의 왜곡된 형태(뭉크의 인물은 길거나 뒤틀임)와 대담하고 비자연적인 색채의 사용은 표현주의 예술의 특징으로 객관적인 현실보다는 주관적인 경험을 전달하여 감정적인 영향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