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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oun 2022. 11. 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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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수집

인간은 미술에 대한 사랑을 언제부터 가지게 된 것일까?

미술을 사랑해서 그림을 그리고 또 그런 그림이 좋아서 고가의 그림 값을 지불하고 구입도 한다.

그림을 수집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림이 정말 좋고 아름다워서 또는 자신의 부와 권력을 과시하고 싶어서 그림을 구매한다. 심지어 예전 유럽 르네상스 시기에는 화가를 자신의 집이나 궁궐에 데려와 같이 살기도 하였다.

금이나 보석 같은 실질적 화폐가치가 아닌 예술품들을 왜 고가의 돈을 지불하고 소유할까?

어떤 사람들이 도대체 이런 그림의 소유자가 되었고 과연 이들은 미술 시장에 어떤 역할을 하였을까?

 

예전부터 예술은 귀족이나 많은 대중에게 중요한 향유의 목적이었다. 단순히 의식주의 기본적인 삶이 아니었다. 계급과 신분에 따라 소유하는 차이가 있었고 미술 이외에도 음악이나 무용 같은 예술활동을 통해 그들 삶의 만족감을 성취하였다. 

중세에 들어오면서 예술활동의 활성화에 큼 역할을 한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귀족들이 주가되는 후원자들이다.

이 후원자들은 왜 예술가들을 후원하였을까요?

어떤 역할을 담당하였을까?

소더비 경매

미술시장의 후원자(Patron)

 

미술시장에서 후원자는 작품을 구매하고 화가의 경력을 키워 화가와 갤러리의 활성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예로 초기 현대 미술이 경매에 거래될 때 한 미술품 컬렉터가 자신이 가진 한 작가의 여러점을 작품당 1-3백 정도의 금액을 주고 산 다음 3억에 가까운 가격으로 미술 경매에서 팔아버렸다. 처음에는 이러한 나쁜 미술시장의 문화에 화가들은 분노하였지만 당시 그 컬렉터는 비싼 가격에 그림을 판매하여 화가들을 부자로 만들어 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안타깝게도 현대 미술시장의 민낯이 드러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 이후 작가와 수집가는 서로 도우며  더욱더 터무니없는 높은 가격으로 그들만의 부를 축적하는 카르텔 관계가 되었다. 이런 식의 거래는 그 이전에는 없던 상업적인 결말이었다.

오늘날의 미술시장과 후원자간에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바이다. 이런 방식의 후원 외에도 다양한 방식의 후원이 있고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작가와 후원자 간의 밀착한 협업이 더욱 긴밀해졌다.

 

후원자는 작품을 수집하는 것 말고도 작품 생산에 필요한 돈을 투자한다.

수집가가 경매에서 가격을 올려 입찰하여 박물관 급의 영향을 미치고 그 시장 가치를 통제하기 위해 충분한 수량을 구매하는 경우가 여전히 있을까? 이러한 작가들의 작품을 경매에서 구매하여 홍보함으로써 사실 작가들을 지원한다. 이는 통제하는 바를 뜻한다.

 

예술 후원의 역사는 이집트, 그리스, 중세, 르네상스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천재적인 작가로써의 개인적인 비전을 만들기 위해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여 그 구분을 처음으로 보여준 시기였다.

물론 고대 알타미라 동굴 벽화같이 석기시대부터 인간은 그림을 그렸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미술품이 투자의 가치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초기의 미술은 문자가 없던 시절이라 이는 기록의 방식 정도였다. 그러다가 도시국가 형태의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시대가 되며 미술은 사회에 좀 더 진지한 가치를 부여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주로 신화나 지배자에 대한 무용담 등을 기록하는 역할이 주된 내용이었다. 이때까지는 전문적인 작품 의뢰와 후원은 크지 않았고 노예 수준의 작가들이 그림을 그리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중세를 거쳐 르네상스에 들어서며 본격적인 후원자들이 나타나게 되며 미술시장에 큰 기여를 하게 되었다. 여러 작가들이 존재하지만 그 중 대표적인 수혜 작가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초기 후원자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다. 메디치 가문은 금융업과 동서양 무역을 통해 엄청난 부를 얻고 권력까지 장악하며 그들의 권력과 명예를 과시하는데 몰입하였다. 그 수단 중 미술이 한 축을 이루었고 그들은 권력 과시만이 아니라 미술 그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였다. 자신들의 궁정에 데려와 같이 생활하기도 하였다.

미술 후원자들은 예술가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긴다. 사고력과 창의력을 자극받기도 하기 떄문이다.

그 시대 귀족들이나 상업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오랜 기간 동안 예술가들에게 그들의 초상화를 주문하였다. 오늘날도 여전히 현대 화가들은 콜렉터가 주문한 초상화를 작업한다.

 

하지만 모든 수집가들이 미술을 사랑해서 사고 즐기는 것만은 아니다. 현재 미술 수집은 투자 중 최고의 투자로 매겨지는 경향이 있다. 미술 투자는 사회적 혜택을 누리기도 한다. 때로는 사회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싶은 이유로 미술품을 수집하는 수집가들도 있다. 이들은 미술에 대해 덜 진지한 것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사회적인 이유로 베니스 비엔날레에 가서 유명 작가의 그림을 사고 자신들의 최고 예술 컬렉션들을 자랑하는 것을 즐기는 목적이 주가 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사람들을 초대하여 과시하고 어울리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이는 모든 수집가들이 미술을 사랑하여 사는 것만 아니라 미술수집을 통해서 상류사회로 올라가고 싶은 목적이다.

 

현재 수집가보다 과거 수집가들이 어느 때보다 가장 강력해져 있다. 그들은 실제로 고가의 미술 소장품 목록을 보고 돈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후원자가 자신이 구매한 작품을 미술관에 기부하게 되면 그 작가의 가치가 미술시장에서 더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그런 방식이 작가들에게 이득이 되는 보장은 없다. 수집가들은 단지 작품을 사서 창고에 보관하고 싶은 게 아니라 같이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각자의 미술 소장품을 미술관에 기증하여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은 각자의 개인 미술관을 두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수집가들은 화가들의 예술 세상의 일부가 된다면 그들이 원하는 뭐든지 보여줄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수집가들은 무엇을 보여줄지, 언제 보여줄지 어떻게 보여줄지 결정권을 가진다. 아마 공공 미술관에서는 작가들에게 이런 기회를 제공을 못한다. 만약 작품 투자의 신속한 수익 회수가 없으면 미술계에서는 이 문제를 쉽게 받아들이긴 불가능할 것이다. 미술시장도 수익 회수는 꼭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 이유로 미술계의 후원은 경제적인 결과에 매달리지 않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20세기에 들어서며 거의 매 10년 주기로 혁신적인 미술사조들이 탄생하는 것을 수집가들의 소장품들을 보며 알 수 있다. 큐비즘, 다다, 초현실주의, 추상표현주의, 미니멀리즘 등 엄청난 미술사조들이 있었지만 21세기에 들어서며 그런 부분이 잘 보이지는 않는다. 오늘날 컨템포러리라 아트라 일컫는 현대 미술은 한 사조로 국한된다기보다는 너무나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나 자신이 가진 문제에 대해 드러내고 질문을 던지며 그에 대한 해석과 해결책은 감상자들에게 맡겨 해석과 감성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후원은 시장 안팎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후원의 동기가 무엇이든 좋고 나쁨의 유무와는 별개이다. 현대미술이 핫하다고 초상화의 인기가 시들지는 않고 그대로 인기가 있다. 하지만 모두가 수익을 내는 데만 집중한다면 조만간 또 다른 르네상스의 걸작 시스틴 성당 벽화 같은 그림은 보기 힘들 것이다. 갤러리든, 옥션이든, 아트페어나 후원자든  모두 장단점이 존재하는데 미술 시장에서 이런 역할들은 모두 필요함에는 틀림이 없다. 최근 미술 시장의 변화가 굉장히 큰 만큼 이를 대하는 방법과 우리가 미술시장을 어떻게 건강하게 이끌어 갈 것인가 잘 생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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