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라가 사임하고 처음으로 구찌의 남성 2023 FW 패션쇼가 며칠 전 열렸다.
그가 이끌었던 화려한 모습들은 사라지고 원형의 무대에서는 갑자기 정장을 한 락 밴드의 공연과 함께 시크하게 바뀐 모습을 한 모델들이 등장하였다. 이전 8년 동안 지속되어 온 미켈레의 화려하고 과장된 연출, 현란한 디테일, 엉뚱하지만 몽환적이고 스토리를 가득 담은 환상적인 쇼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심플한 연출에 살짝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미켈레가 떠난 구찌의 이번 패션쇼의 가장 큰 변화된 특징은 웨어러블 하면서 심플해졌다는 것이다. 남성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의상들이 많아 보인다. 반면 어떤 착장의 연출은 클래식하면서 단순한 슈트의 모습을 바꾸기 위해 절개를 이용하거나 슬릿을 주어 디자인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어쩐지 급조한 느낌마저 드는 것은 왜일까? 실용적인 구찌의 변화는 패션 비즈니스의 침체기를 벗어나고자 하는 구찌의 승부수 같은 느낌이다.
역시 구찌답다 하는점은 의상과 매치되는 액세서리와의 컬러 조합이다. 겉과 안, 상하의, 들고 있는 액세서리와의 조화로운 컬러의 매칭이 구찌다운 세련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앞으로 구찌는 어떤 방향이 으로 나아갈까? 일인 디렉터 체제가 아닌 다양한 디자이너의 협업으로 나아가는 구찌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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