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대지 예술 (Land Art)

예술

by rooun 2023. 3. 31. 19:00

본문

728x90

 
 
 
대지 예술은 자연을 이용하여 창작된 예술이다. 1960년대 미국에서 시작되었는데 주로 미국 중서부 황야지대에서 이루어졌다. 거대한 크기의 자연이나 환경 요소를 활용하며 지역적으로 유래된 자연 재료인 바위, 흙, 모래, 풀, 나무, 물 등과 같은 재료들이 주 소재들이다. 
대지 예술은  미술의 장르로 인식되는 것 보다는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 지속가능한 환경, 자원 보존 등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측면에 더 중점을 둔다. 또한 그 자체로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에 대한 경외심과 찬사를 표현하는 예술 형식으로 이해된다.
 

Michael Heizer, City, 1970-2022. COPYRIGHT © MICHAEL HEIZER. COURTESY TRIPLE AUGHT FOUNDATION. PHOTO: ERIC PIASECKI.

 

위 사진은 마이클 하이저의 작품으로 미국 네바다주 황무지 깊숙한 곳, 수풀이 우거진 계곡에 기념비적인 구조물이 솟아 있다. 길이 1.5마일, 폭 0.5마일에 달하는 이 모습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의 흙, 자갈, 콘크리트로 만들어졌으며, 작은 산, 둔덕, 도로, 분지로 이루어진 구불구불한 행렬로 포장하여 매끄럽게 다듬어져 있다. 시티는 4천만 달러의 비용을 들여 50년에 걸쳐 건설하였고 이는 하이저가 개척한 장르의 분수령이 된 작품이다.
 
자연을 배경으로 하여 이동 가능한 오브제의 야외 조각이 아닌 대지 예술은 장소 특정적, 즉 그 장소와 직접 연결되어 그 장소에서만 존재하고 다른 곳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작품을 말하며 사진 같은 기록으로 보존된다.
 
대지 예술은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에 등장하여 초기 환경 운동과 더불어 예술 창작과 유통의 전체 시스템에 대한 거부로 예술계에서 전개된 큰 반문화적 정신과 맞물려 있었다. 또한 도시 환경을 완전히 배척했기 때문에 이 사상을 가장 급진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었다.

 

로드 디자인, 강력한 브랜드의 구축 로드 디자인이 함께 합니다.


 

Prehistoric Precursors (선사시대 선구자)

 

the Nazca Lines in Peru
The Great Serpent Mound, Ohio, c. 800 BCE–400 CE. Photo  :  MPI/Getty Images
Britain’s Stonehenge

 
페루 사막의 나즈카 라인(Nazca Line), 오하이오주의 그레이트 서펜트 마운드(The Great Serpent Mound), 영국의 스톤헨지 같은 거대한 고대 유적에서 영감을 받은 대지의 예술가들은 아방가르드만큼이나 먼 과거에서 찾았다. 거석, 상형문자, 고분은 하이저를 비롯한 로버트 스미슨과 그의 아내 낸시 홀트 등 많은 예술가에게 틀(템플릿)을 제공했다. 이들의 작업은 일종의 고고학적 산물를 통해 미래로 시간을 이동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Harvey Fite and Herbert Bayer (하비 파이트와 허버트 마이어)

 

Harvey Fite, Opus 40, 1939–1976. Photo  :  Via Opus 40

 
대지 예술은 20세기에 본격적으로 등장했지만, 그 이전 하비 파이트(Harvey Fite, 1903-1976)와 허버트 바이어(Herbert Bayer, 1900-1985)라는 두 명의 예술가는 수십 년 전에 대지 예술을 예견했다.
 
1938년 뉴욕 북부의 바드 칼리지에서 가르치던 파이트는 버려진 블루스톤 채석장을 둘러싼 숲이 있는 인근 마을의 부지를 구입했다. 그의 원래 목표는 '불꽃'이라는 중앙 조각을 비롯한 그의 형상 조각을 전시하는 계단식 조각 정원을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지역을 경사로, 받침대, 플랫폼으로 바꾸면서 파이트는 이 공간이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거칠게 깎아낸 외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불꽃을 원석으로 만든 추상적인 비석으로 대체했다. 1960년대에 그는 작품을 완성하는 데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을 나타내기 위해 작품의 제목을 'Opus 40'으로 정했다. 1976년, 불과 3년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파이트는 6.5에이커에 달하는 이 작품을 작업하던 중 사망했다.
 
1954년 오스트리아 태생의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화가, 사진가, 바우하우스 소속 조각가인 바이어는 콜로라도주 아스펜에 '어스 마운드(Earth Mound)'를 만들었다. 이 원형 잔디로 덮인 둔덕은 가로 42피트 크기로 바위, 작은 분화구, 작은 산을 둘러싸고 있으며, 이 사진을 찍은 갤러리스트 버지니아 드완의 1968년 전시회인 "Earth Works"에 수록되었다.
 

 Land Art and American Exceptionalism (특별한 미국식 대지 미술)

 

Albert Bierstadt, Looking Down Yosemite Valley, California, 1865. Photo  :  Birmingham Museum of Art, Birmingham, Alabama/Wikimedia Commons

 
 
대지 예술은 처음부터 미국에서는 특별한 역사적 배경을 가진 그림 같은 풍경을 반영했다. 이는 미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지만, 특히 애리조나, 네바다, 뉴멕시코, 유타의 사막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번성했다. 이 지형들은 19세기 중후반 미국의 서부 개척 이론인 매니페스트 데스티니(Manifest Destiny)와 같이 서쪽으로의 영토 확장이 중심인 지역이다. 하이저(Heizer), 스미슨(Smithson), 홀트(holt), 월터 드 마리아(Walter De Maria),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과 같은 대지 예술가들은 앨버트 비어슈타트(Albert Bierstadt) 같은 19세기 미국 화가들의 풍경화처럼 각자의 방식으로 개척지를 낭만적으로 묘사하는 전통을 발전시켰다.
 
 
 

Michael Heizer and Robert Smithson (마이클 하이저와 로버트 스미슨)

 
마이클 하이저와 로버트 스미슨은 대지미술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Michal Heizer, Double Nagative. 1969

 
하이저(1944)는 시에라 네바다 주 사막에 기하학적인 모양의 구멍을 파서 만든 최초의 토목 작품 중 하나인 '동서남북(1967)'을 제작했다. 마찬가지로 라스베이거스에서 8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에 작품 '더블 네거티브(Double Negative, 1969)'는 평평한 언덕 꼭대기에 한 쌍의 길고 곧은 참호를 파서 두 개의 길을 내고(각각 30피트, 50피트 크기로 약 24만 톤의 사암을 옮긴 후 총길이 1, 500피트 길), 이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그 안으로 들어가 공간의 웅장함을 관람객이 직접 느끼게 하였다.
 

Robert Smithson, Spiral Jetty, 1970, Great Salt Lake, Utah, mud, precipitated salt crystals, rocks, water, 1,500 x 15 ft. Photo  :  Copyright © Holt/Smithson Foundation and Dia Art Foundation/Licensed by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Photo: Charles Uibel, 2019. Collection Dia Art Foundation.

 
로버트 스미슨은 대지 예술의 가장 상징적인 표현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위 사진은 유타주 그레이트 솔트 레이크의 북동쪽 해안에 돌출된 나선형 부두이다. 1970년에 6,650톤의 진흙, 소금 결정, 현무암으로 건설된 '스파이럴 제티(Spiral Jetty)'는 길이 1,500피트, 폭 15피트의 경사로가 물속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작품으로 스미슨은 일약 스타가 되었고, 하이저는 스미슨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훔쳤다고 주장하며 화를 냈다.
 
하지만 하이저는 주로 장대한 스케일로 펼쳐지는 인물 간의 관계에 관심이 있었던 반면, 스미슨은 스케일을 시간과 연결시키는 점이 다르다. 그는 자신의 연구를 모든 시스템이 점차 무질서하게 쇠퇴한다는개념과 연결했다. 예를 들어 스파이럴 제티는 호수에 침수되자마자 30년 동안 물에 잠겨 있다가 2002년에 수위가 낮아지면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스미슨의 미학은 사실상 디스토피아적이었다.
 
 

Walter De Maria (월터 드 마리아)

 
 
월터 드 마리아(1935~2013)와 제임스 터렐(1943년생)도 대지 예술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드 마리아는 미니멀리즘의 엄격한 기하학에 작품의 뿌리를 두었다. 그의 첫 번째 대지 작품인 '마일 롱 드로잉(1968)'은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의 1마일에 걸쳐 12피트 간격의 평행선을 분필로 그려 넣은 작품이다. 1977년, 드 마리아는 세 가지 대표 작품을 제작했는데, 길이 1킬로미터, 지름 5센티미터의 단단한 황동 막대를 독일의 한 공원의 흙을 뚫어 꼭대기가 지표면과 수평이 될 때까지 설치한 '수직 지구 킬로미터', 3,600평방피트의 소호 로프트에 250입방 야드의 흙을 22인치 깊이로 펼쳐놓은 '뉴욕 어스룸', 그리고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라이트닝 필드'가 바로 그 작품이다.
 

Walter De Maria, The Lightning Field, 1977. Photo  :  John Cliett/Courtesy Dia Art Foundation, New York/Copyright ©The Estate of Walter De Maria

 
뉴멕시코 사막에 세워진 라이트닝 필드(The Lightning Field)는 400개의 스테인리스 스틸 기둥을 1마일×1킬로미터 격자로 세워서 설치한 작품입니다. 각 기둥의 지름은 2인치이지만 높이는 15피트에서 26피트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기복이 심한 지형에서도 기둥 끝이 완벽하게 수평을 이루는 수평면을 만들어냅니다. 제목과는 달리 이 작품은 번개가 거의 치지 않는다고 한다.
 

James Turell (제임스 터렐)

 

Michael Govan, director of the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inside the Roden Crater, Prescott, AZ, September 20, 2015. Photo  :  Bonnie Jo Mount/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터렐은 캘리포니아 빛과 공간 운동에서 나왔으며, 이 운동은 미니멀리즘의 오브제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일시적인 설치물로 변형시킨다. 터렐은 조명과 면포를 사용하여 무형의 차원의 설치물을 만들어 냈으며, 또 다른 측면은 일련의 방의 구성을 천장 구멍을 통해 비바람에 노출되는 하늘을 프레임으로 하였다. 이러한 '하늘 공간'은 터렐의 로덴 분화구에서 정점에 이르렀다.
 
애리조나주 페인티드 사막의 40만년 된 사화산에 위치한 로덴 분화구(Roden Crater)는 가로 3마일, 높이 5,443피트에 달한다. 1977년 터렐이 이 땅을 매입한 이후 진행 중인 이 프로젝트는 분화구 바닥에 여러 개의 육안 관측소를 설치하는 것이다. 동서 축을 따라 터널로 연결된 이 예배당 같은 공간은 하늘을 향해 열려 있어 태양, 달, 별의 움직임을 추적한다. 예를 들어 중앙에 위치한 관람객은 로마의 판테온처럼 원형 홀이며, 판테온과 마찬가지로 태양 빛이 하루 종일 그 둘레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해와 달의 방은 하늘을 가로지르는 두 태양의 이미지를 대리석 슬라브에 투사하는 거대한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라고 할 수 있다.
 

Between Sky and Land (하늘과 땅 사이)

 
번개 필드와 로덴 분화구는 모두 하늘에 대한 이야기다. 
 

Nancy Holt, Sun Tunnels, 1973–76, Great Basin Desert, Utah, concrete, steel, earth, 9 ft. 2-1/2 in. x 86 ft. x 53 ft. Photo  :  Copyright © Holt/Smithson Foundation and Dia Art Foundation / Licensed by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Photo: ZCZ Films/James Fox; Collection Dia Art Foundation with support from Holt/Smithson Foundation.

 
예를 들어 낸시 홀트(1938~2014)의 '태양 터널(Sun Tunnels)'은 무게 22톤, 길이 18피트, 지름 9피트 크기의 콘크리트 원통 4개로 구성되어 있다. 유타주의 그레이트 베이슨 사막에 위치하고 1973년에서 1976년 사이에 만들어진 이 터널은 여름과 겨울 동지 동안 수평선 위의 태양을 가리기 위해 옆으로 X자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다. 각 터널을 나선형으로 가로지르며 원통 측면에 뚫린 작은 구멍은 해나 달이 비칠 때마다 내부에 드라코, 페르세우스, 콜롬바, 염소자리 등 별자리를 투영한다.
 
 

Ana Mendieta and the Body in the Landscape (아나 멘디에타와 풍경 속 신체)

 

Ana Mendieta, Imágen de Yágul (Image from Yagul), 1973, color photograph. Photo  :  Copyright © The Estate of Ana Mendieta Collection, LLC. Courtesy Galerie Lelong & Co. Licensed by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대지 예술은 바디 아트와 동시에 등장했기 때문에 특정 예술가, 특히 아나 멘디에타(1948-1985)가 이 두 예술을 통합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쿠바 출생인 멘디에타는 1961년 피델 카스트로의 혁명 이후 부유한 바티스타 정권과 관련이 있던 가족과 함께 쿠바를 탈출했으며, 그녀의 작품 대부분은 망명 생활에서 오는 고통과 상실감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멘디에타는 자신의 나신을 드러낸 채 장소 특정적인 야외 퍼포먼스를 펼치며 풍경의 재생 주기와 생명을 주는 여성 사이의 유사점을 찾아낸 선구적인 페미니스트 예술가였다.
 
멘디에타의 작품 중 가장 잘 알려진 시리즈인 '실루엣'은 1973년부터 1978년까지 멘디에타가 대학을 다녔던 아이오와 시티와 멕시코의 여러 지역에서 촬영한 200여 개의 이벤트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는 개울에 몸을 담그거나 풀이나 야생화 덮개 아래에 몸을 숨기고, 땅에 자신의 모습을 새기거나 윤곽이 있는 구멍을 만들거나 윤곽선을 그려 제의적 행위에 사용하는 등의 행위를 보여준다. 한 예로, 그녀는 이러한 구멍 중 하나에 시트를 뭉쳐서 불을 붙였고, 다른 예에서는 해변에 인상을 남겨서 파도에 씻겨 내려가게 했다.
 
 

Land Art in the United Kingdom (영국의 대지 예술)

 
영국은 대지 예술의 중요한 중심지였지만 영국의 지리, 역사, 문화, 관습은 미국과는 차별화되었다. 버지니아주 정도 크기의 영국은 백인 정착민들이 아메리카 원주민을 인종적으로 청소한 역사적인 야생의 서부 모습과는 전혀 다른 자연이 중심인 녹음이 우거진 풍경을 자랑한다. 반면 역사적으로 영국에서는 로마인, 색슨족, 바이킹, 노르만족의 연속적인 점령의 흔적이 지리적 기억에 동화되어 있다.
 
리처드 롱(Richard Long), 해미시 풀턴(Hamish Fulton), 앤디 골드스워디(Andy Goldsworthy)등 세 명의 영국 예술가들은 걷기를 작품의 중심 테마로 삼았다.
 

Richard Long, A Line Made by Walking, 1967. Photo  :  Copyright © Richard Long; courtesy Tate London.

 
이 세 작가 중 가장 유명한 리처드 롱(1945)은 1960년대 중반부터 사하라 사막, 호주, 아이슬란드, 영국 전역에서 도보 여행을 시작하여 사진을 찍었다. 롱은 영국 윌트셔의 풀밭을 반복적으로 왔다 갔다 하며 '걷는 선 (1967)'이라는 결과물을 남겼다. 또한 바위나 주변에서 주워온 재료로 현장에서 조각품을 만들거나, 웨일스 채석장에서 채취한 돌로 만든 '슬레이트 서클 (1979)'과 같은 실내 작품에 사용하기 위해 수집하기도 했다.
 
해미시 풀턴(1946)은 영국 켄트에 있는 집에서 히말라야까지 하루에 30~50마일을 걷는 것으로 유명하다. 롱과 달리 풀턴은 트레일에서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으며, 전시를 위해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았다. 대신 그는 여행의 기억, 감각, 경험을 전달하는 사진, 텍스트, 드로잉을 제작하였다.
 
롱과 풀턴보다 10년 어린 앤디 골드스워디(1956년)는 롱의 모범을 따라 장소 특정적인 작품과 갤러리 전시용 작품을 모두 제작하였다. 그는 나뭇가지, 나뭇잎, 눈, 얼음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여 섬세하고 일시적인 설치 작품을 제작하였다.
 

Sculpture into Land Art (대지 예술 안의 조각)

 
앞서 언급했듯이 전통적인 야외 조각은 처음에는 대지 예술과는 달랐지만,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장소 특정 전략을 채택하면서 융화되었다.
 
리처드 세라(1938)는 특히 야외 작업에서 장소 특정성을 고집하는 작가다. 그는 한 번은 작품을 재배치하는 대신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Spin out, for Robert Smithson, 1972-1973

 
 
로버트 스미슨(1972-73)의 '스핀 아웃' (스핀 아웃은 스미슨의 초기 작품인1970년대의'부분적으로 묻힌 헛간'을 떠올리게 합니다)은 그의 전형적인 접근 방식이다. 공중에서 '스파이럴 제티(Spiral Jetty)'를 촬영하던 중 소형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세라의 절친한 친구에게 헌정하는 작품인 '스핀 아웃'은 네덜란드 공원의 숲이 우거진 길을 따라 사발 모양의 움푹 들어간 곳의 측면에 반쯤 묻힌 세 개의 거대한 철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긴 모서리에 서 있는 직사각형 철판은 마치 합쳐질 듯 서로를 향해 뻗어 있다. 하지만 서로 몇 도씩 떨어져 있어 단절된 접점을 만들어내어 은유적으로 단절된 삶을 떠올리게 한다. 
 

Alice Aycock, Maze, 1972, 12-sided wooden structure of 5 concentric dodecagonal rings, broken by 19 points of entry and 17 barriers. 32’ diameter x 6’ high. Originally sited at Gibney Farm near New Kingston, PA (destroyed 1974). Photo  :  Copyright © Alice Aycock. Courtesy Marlborough Gallery, New York. Photo: Silver Spring Township Police Department, Mechanicsburg, PA.

 
아이콕(Alice Aycock)의 '미로(1972)'는 펜실베이니아주 뉴킹스턴 근처의 기브니 농장에 설치된 지름 32피트에 이르는 6피트 높이의 동심원형 나무 고리 5개로 구성되었다. 세 개의 입구를 통해 관람객이 미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이는 관람객이 구조물의 중심을 향해 이동하면서 방향 감각을 잃게 만들려는 의도가 있었다. 
 
 

Land Art and Popular Culture (토지 예술과 대중문화)

 

Ant Farm, Cadillac Ranch, 1974, Amarillo, Texas, January 1981. Photo  :  BIPS/Getty Images

 
대지 예술은 자연과의 관계에 의해 정의되기 때문에 대중문화와 연관성을 상상하기는 어렵지만, 텍사스 애머릴로에 위치한 '캐딜락 랜치(1974)'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몇 가지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아티스트 칩 로드(Chip Lord), 허드슨 마르케즈(Hudson Marquez), 더그 미셸(Doug Michels) 등 세 명이 함께 작업한 이 작품은 10대의 캐딜락이 한 줄로 서서 앞부분을 땅에 반쯤 파묻고 있는 모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차량은 기자(Giza)의 대피라미드 경사면에 해당하는 60도 각도로 세웠고, 전후 미국 번영의 상징인 테일 핀(1950년대 미국 자동차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크 양식의 비율을 완성한 1949년부터 1963년까지 연속된 모델 연도를 나타낸다. 캐딜락은 처음 출고 시 원래의 공장 마감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수년에 걸쳐 그라피티를 가리기 위해 반복적으로 재도장 작업을 거쳤다.
 
크리스토(1935~2020)와 잔느 클로드(1935~2009)로 구성된 부부 팀의 프로젝트는 그 자체로 대중문화 유물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사람은 베를린의 독일 의회를 감싸는 것과 같은 위업으로 기억되지만, 환경 작품도 제작했습니다.
 

Christoand Jeanne-Claude, Rifle, Colorado, 1970-1972.

 
그러나 다른 의미가 무엇이든 간에, 콜로라도의 두 산 사이에 설치된381 ×111미터의 밝은 주황색 천으로 된 파티션인 '밸리 커튼(1972)'과 같은 작업은 궁극적으로 파라오의 미디어 스펙터클로 설계되었다. 마이애미 비스케인 베이의 섬들을 603,870평방미터의 분홍색 천으로 둘러싸고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붐으로 매달아 놓은 또 다른 작품 '서라운더드 아일랜드(1983)'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Land Art Today (랜드 아트 투데이)

 

Meg Webster, Glass Spiral, 1990, glass, water, plants, soil, 86 x 180 x 240 inches. Installation view: “Currents 17: Meg Webster,” Milwaukee Art Museum, Milwaukee, WI, May 24–August 25, 1990. Photo  :  Copyright © Meg Webster. Courtesy Milwaukee Art Museum Institutional Archives and Paula Cooper Gallery, New York.

 
 
대체로 대지 예술은 1960년대 후반과 70년대의 전성기지만, 최근에도 다양한 시도가 여전히 있다. 1980년대 말과 90년대 초에 시작된 멕 웹스터(Mef Webster)의 잔디 언덕과 정원 같은 설치물은 환경주의에 기반한 토공예의 미학을 되살렸다. 1997년에는 협업 그룹 D.A.ST. Arteam은 사하라 사막의 100만 평방피트를 덮고 28만 평방피트의 모래를 옮기는 설치물을 제작했다. '사막의 숨결'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중앙에 있는 물웅덩이에서 점점 더 커지는 두 줄의 요소(하나는 구멍으로, 다른 하나는 언덕)가 나선형으로 뻗어나가는 것이 특징이다.또 다른 단체인 포스트커머디티(Postcommodity)는 2015년 미국-멕시코 국경을 따라 눈알이 인쇄된 거대한 풍선을 만들었다. 이민자에 대한 논란에 대해 언급하며 새를 쫓아내는 제품에서 착안한 '리펠런트 펜스(Repellent Fence)'를 선보였다.
 

Postcommodity, Repellent Fence

 
 
대지 예술의 영향력은 분명 제한적이었으며, 예를 들어 시티와 로덴 분화구를 완성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린 것이 그 이유를 설명해 준다. 이러한 작품을 만드는 것은 아무리 좋은 상황에서도 비용과 시이 많이 들고 어렵다. 대지 예술은 가장 고 난이도의 장르이며 다른 장르에서는 볼 수 없는 방식으로 경외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영감을 주는 고대 기념물과 마찬가지로 랜드 마크적 대지 예술은 순수한 야망과 인간 정신이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