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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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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oun 2022. 4. 1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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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서 음악이나, 무용과는 달리 미술품은 유일하게 물리적 거래가 가능한 실재적 예술이다. 다시 말해, 미술품은 실물 자산으로서 양도 차익을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감성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 수단임에 틀림없다.
돈이 있으면 누구나 그림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명품을 사는 부자는 많아도 그림을 사는 부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그림을 사는 행위에는 미술을 대하는 심미적 안목이 필요하고 이에 상응하는 열정과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술품 투자의 근본은 미술을 애정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Sotheby, Sotheby's Instagram photo

 

Photo: Casey Kelbaugh/Courtesy the Armory show


최근 들어 투자에 대한 단어가 특정 소수층의 관심사가 아닌 대중의 언어로 익숙하게 받아들여진다. 즉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뭐라도 조금씩 투자 행위에 적극적이다.
모든 투자에는 돈이 든다. 또한 모든 투자는 관련된 공부와 이에 따르는 경험 또한 필수 요건일 것이다.
그러나 미술품을 보는 안목은 절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오랜 시간과 공을 들인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작품을 선택할 가능성은 더 높지만 이는 바로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도 장담할 수는 없다.
미술 시장은 시간의 흐름이 느린편이다. 유형자산의 가치 감소인 감가상각의 영향을 받지 않는 이점이 있지만 인고의 세월이 녹아들지 않고는 성공하기 어렵다. 돈과 시간의 문제를 차지하고라도 미술품 투자의 세계는 너무나 막연하다.

미술품의 가치는 미학을 중점으로 사조와 같은 미술사 등의 학문에 근거하지만, 미술품이 미술 시장에서 유통이 되고 컬렉터에 의해 가치가 재평가된다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누가 미술품을 소유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작가와 더불어 미술품의 프로비넌스에 아주 중요한 요소로 가치 활용이 된다. 컬렉터와 미술품 투자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앞으로 비싸게 팔릴 작품을 알아보는 안목이다. 이는 부동산 시장의 핵심이 미술시장에도 완벽히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즉 좋은 물건을 고르는 안목이 더욱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이 같다.

2020년 미술 투자에 대한 지극한 관심은 MZ세대의 역할이 컸다고 할 수 있다.
황금만능주의라고 불리는 MZ세대는 돈과 소비에 편견이 없고 재무관리와 투자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신규 투자자 중 은행에서 증권사로의 자금 이동에 20대의 비중이 높아졌고 코로나19 이전보다 세배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특히 미술품에 대한 투자에 MZ세대들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월급이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불안감이 있고, 기성세대가 택했던 예금이나 적금 같은 자산증식은 더 이상 가망이 없기 때문이다.  주식이나 가상자산에 비해 알려진 주요 작가에 대한 미술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은 작가의 화업이나 작품의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컬렉팅을 하기보다는 인기 있는 미술품을 주식처럼 하나의 종목으로 대하는 경향을 보인다. 즉, 입지가 탄탄한 작가를 우량주로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이다. 블루칩 작가의 판화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과거 미술품 투자는 고액 위주로 거래되어 진입 장벽이 높았던 반면 현 아트테크는 거래 금액이 낮아지며 환금성 확보가 더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아트테크란 일반적인 미술품 매매의 양도차익을 비롯하여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미술품 분할 소유권 투자 등 미술품을 매개로 한 재테크 방법을 아울러 통칭하는 말이다.

코로나로 최근 몇 년간 미술시장에서 가장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는 곳이 바로 온라인 마켓이다. 실물 감상이 핵심인 미술품의 특징으로 아트페어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아트페어 주관사들은 온라인으로 페어를 전환하고 온라인 뷰잉 룸을 구축하였다. 온라인으로 아트페어를 옮겨와, 참가한 갤러리와 작품들의 상세 정보 뿐 아니라 작품의 이미지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다. 이는 온라인 특화형 세대인 MZ 세대를 더욱 관심을 가지게 한 이유이기도 하고 더불어 미술시장의 랜선 라이브 경매를 통해 미술시장을 더욱 활성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미술품 전문 온라인 플랫폼은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갤러리들의 작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아트시(Artsy)가 있는데, 이는 직거래 유통을 가능하게 했을 뿐 아니라 미술품의 가격 투명성을 제고하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미술 시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이전까지 1차 시장에 해당하는 갤러리에서는 판매하는 작품의 가격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면 아트시에서는 작품의 가격을 모두 확인할 수 있고, 앱 사용자가 갤러리에 직접 메시지를 보내 거래를 진행할 수도 있다. 또한 아트시는 개인이 소장하는 작품을 플랫폼에 올려 판매도 가능하다. 작품의 정보와 이미지를 기입하면 작품의 감정가가 자동으로 산출되고,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경매를 중개하고 자체적인 경매도 진행한다. 이 외에도 고유한 장점을 내세운 플랫폼들도 다수 생겨났는데 활용하기에 따라 작가의 전시 이력, 경매 낙찰가와 상승률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고, 소장한 작품을 온라인 경매에 출품하고 해외의 낙찰자에게 판매할 수도 있다.

아트시외에도 여러 미술 관련 사이트가 존재한다. 그중에서 일부인,

1. 뮤추얼 아트(mutualart.com)
예술 정보 웹사이트인 뮤추얼 아트는 작가의 전시 정보와 경매 기록, 관련 기사를 포함한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온라인 미술 감정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고, 일정 금액을 지불한 프리미엄 회원은 지역별, 작가별, 장르별, 가격대별로 세밀하게 구분된 미술 시장분석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다.

2. 헤리티지 옥션 (www. ha.com)
수집품 전문 경매 사이트인 헤리티지 옥션은 미국 3대 옥션으로 손꼽힌다. 미술품을 비롯해 보석, 동전 등 휘귀한 수집품들을 대상으로 방대한 온라인 경매를 연다. 온라인 라이브 경매 역시 진행하며 피규어와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이 자주 출품된다. 사용자가 개인 소장품을 판매할 수도 있다. 판매할 작품과 비슷한 작품의 낙찰가를 검토하는 등 정확한 시장가치를 산정하기 위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3. 아트스퍼 (Artsper.com)
17만 점이 넘는 현대미술 작품들을 온라인으로 소개하는 유럽 기반의 미술 플랫폼이다. 각국 최고의 갤러리들의 작품을 독점적으로 소개하는 차별화 전략을 펼쳤다. 이를 위해 갤러리와 대표작가, 작품의 진위여부, 홍보 방식에 있어 철저한 심사과정을 거친다. 더불어 아트스퍼에서 제시하는 작품 가격과 그 작품을 소개한 갤러리에서 제시하는 가격을 완벽히 동일하게 함으로써 플랫폼의 투명성을 보장한다.

4. 아트넷 (www, artmet.com)
1989에 설립된 아트넷은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운영되어온 만큼 광범위한 작가 및 작품 가격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1,700여 곳이 넘는 경매 기록을 바탕으로 한 보고서, 미술시장의 각종 행사와 트렌드를 소개하는 아트넷 뉴스, 전문가들의 시선에서 시장을 제대로 분석한 전문가 논평은 아트넷만의 강점이다. 또한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골라 알림 설정을 해두면 갤러리에서 해당 작가의 전시가 열리거나 그의 작품이 경매에 출품될 때 알림을 받을 수 있다.

5. 뮤움(현대미술아카이브)
국내 미술 플랫폼으로, 현재 약 5천명에 가까운 작가 데이터 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학력과 경력을 포함해 작가의 화업과 주요 작품, 전시 이력 등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어떤 작가에 대해 알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찾아보면 좋을 사이트이다.

6. 김달진 미술 연구소
국내외 미술 시장을 총망라하며 방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매월 국내외 전시를 소개하고 미술계의 동향과 관련강좌, 학술행사 등의 뉴스를 업데이트하며 다채로운 주제로 전문가들의 칼럼을 연재한다.

7. 이젤
온라인 기반으로 전 세계 유수 미술관 및 갤러리의 전시를 가상현실 기술(VR)로 촬영하고 이를 아카이빙 하는 전시 플랫폼이다. 시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전시장에 직접 못 가는 사람들은 이를 통해 직접 경험할 수 있으면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을 비롯해 국제갤러리, PKM 갤러리, 아라리오 갤러리 등 다양한 기관과 협업하고 전시가 종료되었더라도 플랫폼에서 감상 가능하다.

8. 미술품 분할 소유권 플랫폼
온라인 플랫폼의 사업자가 구입한 작품을 투자 금액에 따른 지분으로 나누었다가 추후에 되팔아 발상한 양도차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방식을 말한다. 구입한 작품이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가 상승했을 때 되팔아 수익을 남기는 방식 자체는 동일하지만, 플랫폼 사업자가 온라인상에서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작품의 구입부터 매각까지의 과정을 대신 진행하는 것에 차이가 있다.
그런데 미술품을 분할해서 소유할 권리를 가지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할까?
소유권이란, 물건이 가지는 교환가치를 모두 소유하는 배타적 권리다. 그러나 이를 미술품에 적용할 경우 실제로 작품을 일정한 크기로 분할해서 N분의 1로 나눠 가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법적으로 미술품을 분할해서 소유하는 개념은 성립되지 않는다. 또한 미술품의 지분을 나눠 가진 다수의 투자자들이 작품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작품을 각자 소장하거나 임의로 교환 또는 판매할 수도 없다. 분명히 미술품을 사기는 했는데 누구와 같이 샀는지도 모르고 작품을 우리 집에 걸어둘 수도 없으니 따지고 보면 그 미술품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니다. 공동구매처럼 하나의 제품을 대량으로 주문하여 단가를 낮추는 목적이 아니다. 사업자가 구입한 미술품을 투자금에 해당하는 지분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미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없으면 전문가인 플랫폼 사업가에게 일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일 것이고, 유명 화가의 작품을 소유하고 있다는 심리적 만족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트 공동 구매의 아트 앤 가이드(artnguide.com)는 작품을 구입한 갤러리와 재구매 약정 판매를 풋옵션으로 걸어 해당 작품이 2년 내에 재판매되지 못할 경우 동일한 금액으로 갤러리가 다시 작품을 구입해가도록 했다. 만약 그림을 판매하지 못하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작품을 팔지는 못했지만 투자자들은 원금 회수가 가능하고 갤러리 입장에서도 2년 사이 시장가치가 오른 작품을 이전 가격으로 다시 매입해가는 조건이 나쁘지만은 않다. 아트앤 가이드는 미술품 가격 범위 산정 프로그램과 분할 소유권 관리 프로그램의 특허도 가지고 있다.
아트 투게더(Art Together)도 미술품의 대중화 실현을 추구하는 아트 플랫폼 중 하나이다. 여기에는 경매에서 낙찰받은 작품을 미술품 분할 소유권 판매에 내놓고, 이러한 경매 낙찰 이력을 프로비넌스(Provenance)로 활용하는 점이다.

from magazine artmine, sotheby's Hong Kong, 2019
로드 디자인, 강력한 브랜드의 구축 로드 디자인이 함께 합니다.


성공적인 투자는 환금성, 수익성, 안정성 세가지를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분할 투자 방식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존재한다.
아직 미술품 공동 구매가 법률적으로나 제도적으로나 아직 미비한 영역이 너무나 많다. 이런 플랫폼 사업이 제도권 안에 들어와 있어야 투자자들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트테크 플랫폼은 금융당국에 신고, 등록하는 금융투자 업체가 아니므로 그림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입더라도 투자자의 피해에 대한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려운 점이 현재 문제점이다. 또한 펀딩 형식의 조각 투자로, 관련 플랫폼들이 잇따라 등장하여, 작품 본연의 감상보다는 돈에 초점이 맞춰진 투자를 조장한다는 의견도 분분하다. 미술품의 적정 가격이나 가치 분석, 미래 시장 가격 예측이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는 여러 문제가 존재한다.
특히나 미술품 분할 소유권 비즈니스의 주 고객은 MZ세대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술 시장이 현재는 한창 활항이지만 시장의 흐름이 침체된다면 작품을 매각하기가 어려워진다. 플랫폼 업체가 구입한 해외 작가의 작품들을 매각하지 못하면 경영난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투자 유행에 섣불리 발을 들이기 전에 투자자 개인이 현 미술 시장의 흐름이나 작품 가치, 작가의 화업과 플랫폼의 신뢰도 등을 꼼꼼히 따져가며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가장 부정적 시각은 미술품이 지니는 고유의 특성, 컬렉터들의 정서를 충분하게 감안하지 않은 비즈니스라고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분할 소유권 투자로 미술품을 사긴 했지만 직접 소장 할 수 없고 감상하지 못한다면 일종의 소유의 믿음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러한 점에서 미술품 분할 투자란 미술품을 투자의 매개체에 이용한 것뿐이고 그 성격은 오히려 펀드 투자에 더 가까울 수 있다. 심미적 감성의 미술 소유권이 없기 때문이다.

아트테크, 참 구미가 당기는 말이다.
그림을 감상하는 즐거움 이상으로 미술품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다.
그러려면 미술품에 대한 기본적인 전술과 정보가 필요하다.

1. 미술품 캡션(정보)
프로비넌스(Provenance, 출처)는 작품의 이전 소장자 이력을 담고 있다. 작품 전시나 경매 출품작의 캡션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소장자가 저명한 인물이거나 컬렉션의 가치가 높을 경우, 이는 작품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요소가 된다. 또한 전시 이력이나 작가의 도록에 삽입된 이력은 진위성을 뒷받침하는데 중요한 증명이 되는 동시에 시장 가치를 증가시키는 기능을 한다. (전시 이력, 예상 낙찰가 뜽 다양한 정보들 제공한다.)
2. 미술품의 크기
거래시 사용하는 호수의 크기(세로*가로)를 말할 경우 0호는 엽서, 1호는 A4용지 절반 정도의 크기이다.
미술 시장에서 잘 팔리는 황금사이즈 호수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작게는 20호에서 크게는 80호 정도이지만 일반화할 수는 없다.

3. 판화 표시
에디션은 판화, 책 사진 등 복제가 가능한 모든 것의 총 찍어낸 작품 수와 함께 표기한다.
그중 AP (Artisr Proof)는 작가 소장용 작품으로 에디션 총 개수의 10% 이내로 제작된 것이다.
MP(Monotype)는 한장만 찍을 수 있으므로 넘버링을 따로 하지 않는다.
MP(Mpnoprint)는 같은 판으로 에디션을 찍어내되 부분적으로 색깔 등을 달리 표현하거나 가필한것이다.
PP(Printer's Proof)는 프린팅을 담당한 제작사 소장용과 선물용이다.

4. 그림의 가치와 가격을 결정짓는 요소
그림의 가치와 가격을 결정짓는 요소를 이해해야 한다.
혹자는 그림을 두고 권장 소비자가도 없고 객관적 산출 방식도 없어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한다. 그러나 미술시장은 미술사와 미학이라는 그림의 가격을 지탱하고 있는 핵심 가치가 존재한다. 미술사는 역사에 근간을 두고 그림을 평가하고, 미학은 작품의 예술성과 작가의 철학을 설명하는 근거가 된다.
미술 시장은 이론적 체계를 갖추고 학문과 인류의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점이 중요하다.
우선 그림을 결정짓는 요소는 재료이다.
주로 경매 낙찰가를 살펴보면 같은 작가, 같은 크기의 작품임에도 종이 작품이냐 캔버스 작품이냐에 따라 가격이 두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미술계에서는 종이 작품은 캔버스의 전 단계로 인식하므로 종이보다는 캔버스가 비싸다. 종이는 상대적으로 구하기 쉽고 캔버스에 비해 저렴하고 직사광선에 약해 색이 변하고 온도와 습도에 예민하며 벌레도 조심해야 해서 보관하기 어렵다. 작품의 컨디션은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크기대로 동일한 가격의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일정하게 호당으로 비례하여 가격을 산정하지는 않는다. 물론 큰 작품은 작은 작품에 비해 작가의 노동력과 재료비, 그리고 작품의 구성에서 차이가 나지만, 그림이 크다고 가격이 높은 것은 아니다.
작고 호재는 정말일까? 작가의 사망은 작품의 총량이 정해졌다는 의미로 작품의 희소성과 직결될 수 있다. 반대로 장수하는 작가의 작품은 남겨진 작품이 많아 희소성과는 거리가 멀어 가격이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 현시점에서 유통되는 작품의 수량이 어느 정도 되어야 거래가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그 작가의 그림을 소구 하는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작고 작가의 위상을 상승시킬만한 요인이 없고 생전에 미술사적, 미학적 평가가 이미 끝났기 때문에 말 그대로 호재로 인한 가격 변동은 발생하기 어렵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호당 가격제와 작고 호재는 어디까지나 참고형이다.
최근 위작 논란이 여러 차례 불거지면서, 작가의 생애 전 작품집이라 불리는 전작 도록인 카탈로그 레조네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는데 이는 화가의 예술적 성과를 연구하는 데 핵심적인 자료이며 작가의 전 일생에 걸쳐 제작된 모든 작품을 설명해 주는 중요한 작품집을 말한다. 제대로 된 전작 도록이 있다면, 위작 논란이 났을 때 논란이 되는 작품을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회고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작품을 누락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의미로 카탈로그 레조네에 작품의 수록 여부는 곧 작품의 진위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작품이 양적, 질적으로 갖추어진 다음에야 만들 수 있으므로 카탈로그 레조네를 제작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검증된 작가라는 뜻이다. 이는 위작에 대비하는 좋은 방법이다. 이에 대하여 넷플릭스의 다큐 프로그램인 [당신의 눈을 속이다: 세기의 미술품 위조 사건]을 참조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작품의 정보를 취급하는 방법과 구성 요소를 먼저 이해하고, 미술 시장이 선호하는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참고하는 것이 성공적인 아트테크의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을 선택 시 학문적, 예술적 가치 평가와 더불어 도상의 상징성과 시장성까지 두루 살펴보는 것이 좋다.
작가를 선정하기 어렵다면 미술시장이 이미 정해둔 지표를 따르는 것도 좋다.
작가의 시장성은 시장의 경기를 타는 작가인지 아닌지 파악할 수 있고 작가들의 작품성이 과하게 부풀려지지 않았는지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나 취향이 있고 취향은 생물처럼 변한다. 그러니 아트테크에서는 취향만을 선택하여 선택할 필요는 없다.
아트테크는 독창적인 나만의 컬렉션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트 테크에 초점을 맞춘 컬렉팅이라면 시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측면에서 판화가 좋다. 판화란 복제품이지만 그 자체로 하나의 원본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블루칩 작가의 원화는 높은 가격대인데 비해 판화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둘째, 가격이 낮아진 판화는 원화에 비해 보유기간이 짧다. 곧 환금성이 높다. 한정된 수량으로 제작된 작품이 여러 점 존재한다는 점도 거래 속도를 높이는 데 한몫한다. 시세 파악이 수월하고 낙찰가 기록이 빈번하게 남기 때문이다.
셋째, 작가의 명성이 상승하면 판화의 가격도 동반 상승한다.
넷째, 판화는 원화와 거의 비슷한 정서적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해 판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우선 석판화는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는 원리를 응용해 제작된 판화로, 아무리 많이 찍어도 원판 훼손의 우려가 없다. 그러나 목판화와 동판화는 여러 번 찍을수록 원판의 상태가 변해 작품의 컨디션이 떨어진다. 그 이유로 판화를 고를 경우 에디션 범호가 85번 이하인 것이 좋다. 그러나 번호에 따른 차등은 현재까지는 없다.
소수로 한정된 판화의 시장 가치가 당연히 높다. 아트 테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 생전 판화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작가가 생존할 때 작업된 판화는 사후 판화의 가치는 차이가 크다. 생전 판화는 작가가 직접 판화 작업을 했거나 제작에 참여한 가치가 반영되었기 떄문이다. 그렇다고 사후 판화의 가치가 무조건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미술품 투자에서는 다른 자산과 비교해서 세금 혜택이 우월하다.
부동산과 비교해보면 부동산은 살 떄 취득세, 보유세 또한 팔 때 양도세가 있다.
주식은 취득세나 보유세가 없지만 매매 시 증권거래세가 부과되면 2023년부터 수익이 5천만 원이 넘을 경우 양도소득세(금융투자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미술품에서의 세금은 다르다. 우선 생존 작가는 미술품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무조건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매도시점에서 금액이 크던 작던 아무런 과세가 되질 않는 것이다. 즉 양도세가 0인 것이다. 다만 2013년부터 시행된 양도 소득세의 과세 대상은 6천만 원 이상의 미술품으로 작고한 작가 대상으로 한정한다. 그것도 작품 양도 시 발생하는 시세차익은 종합소득에 해당하는 기타 소득으로 단일세율 20%를 적용하고 분리 과세한다. 필요경비를 최대 90%까지 인정하여(보유기간 10년 미만(80%)/10년 이상(최소 90%) 인정) 양도세는 양도 차익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미술품 구입은 오로지 자신의 안목과 가치관으로 결정되는 일이므로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다.
요즘 신규 컬렉처들은 갤러리보다 경매를 통해 작품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 갤러리에 비해 가격 산정 기준이 가시적이기 때문이다.
경매회사는 추정가(가이드 라인)를 제시한다. 지난 경매 낙찰 기록은 중요한 기준이 된다.
경매에는 1.2차 유통시장에서 이미 가치 검증을 끝낸 작품들이 출품되고 이처럼 어느 정도의 필터링을 거친 작품들이 경매에 나온다는 점은 신규 컬렉터에게 매력적이다. 대신 유찰도 많다. 경매에 나온 모든 작품은 회사 홈페이지에 있기 때문에 유찰된 작품은 가치가 꺾인 작품으로 낙인이 찍힐 수도 있다. 따라서 이후 경매에 다시 출품된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값을 받기 어렵다. 경매 도록 참고로 하고 경매에 출품되는 작품을 미리 볼 수 있는 프리뷰 전시를 통해 작품을 미리 감상할 수 있다. 경매 이전에 하는 프리뷰는 웬만한 갤러리급 이상의 전시의 형태를 갖추고 있어 작품의 컨디션 리포트를 요청하고 작품의 보존 상태를 확인 필요하다. 경매에 낙찰된 경우 환불은 불가능하므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
현재 경매회사의 저변 확대와 양적 팽창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린 만큼,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기대한다.

모든 투자의 성공의 핵심은 매도 타이밍일 것이다. 그렇지만 미술 시장은 주식 시장처럼 흐름이 빠르지 않고 느린 편이다. 시장에 공동으로 내놓아 사고팔고 하는 것이 아닌 거래로 1:1 매칭으로 성사되는 것이 미술품의 특성일 것이다. 작품을 구성하는 많은 요소 중 서로 한 가지라도 맞지 않는다면 거래가 쉽지 않다. 작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충분히 고려하고 가장 적절한 순간에 작품을 성공적으로 매도 매수하기 위해 시장의 흐름을 읽어내는 안목이 필요로 할 것이다.


참조
[샐러리맨 아트 컬렉터] 김정환 저, 이레미디어, 2018
[론 데이비스의 미술투자 노하우], 최리선 옮김, 아르타, 2008
[아트 비즈니스] 박지영, 아트북스, 2014
[나는 미술관에서 투자를 배웠다], 이지혜 저, 미래의 창, 2021
[손쉽게 찍는 판화] 박성원, 지연준 저, 예경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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