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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나의 침대(My Bed)

아티스트

by rooun 2024. 4. 1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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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경매, 나의침대 공개, 2014
나의 침대, 터너 컨템퍼러리 미술관, 2017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은 도발적이고 자서전적인 작품으로 활동하는 현대 예술가이다.

그녀는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YBA(Young British Artists)의 일원으로 등장했고, 2007년 런던 왕립 미술원의 회원으로 선정되어 명예로운 지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3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한 영국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미술가 중 한 명이다.

 

성공한 예술가로서 에민은 전통적인 제도권 교육은 받았으리라고 생각하지만, 그녀는 아동기 시절부터 우여곡절을 많이 겪으면서 자랐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그녀의 삶은 순탄한 것과는 거리가 멀어 여러 번 자살 시도를 할 정도로 힘겨운 삶을 살았다.

 

1963년 터키계 키프로스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어릴 적 경제적 어려움, 가정의 불화와 더불어 성폭행의 경험이 있었고  이민자 가정의 혼혈아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여 학교를 중퇴했었다. 그 후 십 대 시절 숱한 남성들과 성관계를 맺는 혼란한 시기를 보내기도 하고 자포자기한 삶을 살던 에민은 우연히 미술을 접하게 되고 그녀의 삶에 녹아든 사적 경험은 예술적 영감의 작품 주제가 되었다.

 

에민은 회화, 조각, 설치, 자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정체성, 성욕, 트라우마, 인간 조건 등의 주제를 주로 탐구하였다. 정체성과 젠더 표현, 여성성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에 도전, 성적 취향, 여성의 취약성 등 복잡성 문제에 직면한 주제로 그녀의 삶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였다.

 

솔직하고 고백적인 접근 방식으로 에민은 폭넓은 인지도를 얻었으며,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작품에 담아 예술과 삶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경력 전반에 걸쳐 금기시되는 주제에 대한 에민은 두려움 없는 탐구와 자신의 취약점을 기꺼이 폭로하려는 의지로 유명해졌으며, 이에 예술에 대한 공헌으로 대영제국 최고훈장(CBE) 사령관을 포함하여 수많은 상과 표창을 받았다.

 

나의 침대(My Bed)

 

나의 침대, 테이트 브리튼, 2017
나의 침대, 뉴욕 리만 머피 갤러리, 1999

 

에민의 [나의 침대]는 1999년 터너상 전시회의 일부로 전시되어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이는 국제적인 주목을 받게 된다. 1998년에 처음 작업하여 여러 도시에서 전시가 된 이후, 현재까지도 여전히 전시되고 있는 대표적인 작업이다.

 

에민의 사적 생활의 표출은 그녀의 작업과 삶에서 무엇을 의미할까?

 

 [나의 침대] 어수선한 에민의 침대를 재현한 것으로 자신의 사생활을 그대로 노출한 작품이다. 빈 술병, 담배, 휴지 같은 생활 쓰레기와 정돈되지 않고 흐트러진 침대는 무엇인가 바로 전 어떤 사건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개인적인 사물을 사적 생활의 사실성을 강조한다. 침대 위에는 어떠한 인물도 없기 때문에 관객으로 하여금 무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영화보다 소설이 더욱 상상력을 자극하듯 감상자의 성향에 따라 선정적이거나 파격적, 또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생활 속의 작품이 될 수 있다.

 

나의 침대, 런던 테이트 브리튼, 1999

 

침대란 개인의 사유 영역에서 가장 사적이고 내밀한 모습을 보여주는 장소이다.

에민의 침대는 감정적 상처와 스트레스가 나타나는 사적 영역을 공적 영역으로 이동시킨 것이다.  

[나의 침대]는 불안정한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삶의 고통이 드러난다. 매번 전시마다 다양한 오브제 구성과 배치의 변화를 주었는데 이는 당시 전시 상황에 해당하는 그녀의 심리적 변화가 반영되어 자신의 감정을 설치할 때마다 확인한다. 오브제 사용은 작가의 주체성과 직관을 강조한다. 그녀의 물건을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여 자신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동시에 관람자들이 작가의 삶에 공감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유도한다. 나의 침대를 통해 자신의 혼란스러운 삶을 숨김없이 그대로 표현한다.

 

에민의 [나의 침대]는 199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인 설치 전시를 이어 왔으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술가로서 명성을 드높여 온 작품이다. 에민의 도발적인 사적 생활과 욕구를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솔직한 생각과 감정을 대중에게 보여주는 작업은 그녀만이 가진 독특하고 창조적인 주체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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