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확대의 미학 - 조지아 오키프 & 클래스 올덴버그

예술

by rooun 2022. 2. 28. 14:50

본문

728x90

우리가 항상 지니고 다니는 모바일 기기들은 화면 터치 패드에 손가락을 사용하여 보이는 이미지를 크게 만들 수 있다.
화면에 보이는 사진이나 글자를 크게 확대하여 볼 수 있는 건 이제 너무나 익숙한 일상이다.
화면 안에서 이미지가 확대되면 구상이 추상이 되어 보이는 경우도 있고, 형태의 속성이 왜곡되어 낯설어 보일 때도 있다. 이미지의 확대는 원형에서 멀어져 지극히 개인적인 심상의 형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확대의 미학을 실천한 작가로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와 클래스 올덴버그(Claes Oldenburg)가 있다. 두 사람은 미국에서 활동한 작가들이고 시카고 미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조지아 오키프는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화가이고 아름다운 꽃과 자연으로 그녀의 화폭을 가득 채운다. 그녀의 주된 그림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을 부분적으로 확대하여 표현하였다. 꽃의 속성을 자세히 관찰하게 되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색면으로 구분되는 느낌마저 주는 구상과 추상이 교차하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조지아 오키프, 1918


또한 여성의 섬세함과 부드러운 터치로 꽃 송이의 맨들한 표면의 터치를 잘 보여준다.
그녀의 꽃은 잠시 아름다움을 보기엔 적합하지만 너무나 짧은 수명을 가진 꽃의 속성 때문에 순간적으로 그녀가 보고 느낀 것, 의미하는 것을 크게 그렸다. 실물이 아닌 그림의 꽃은 오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실물과 똑같은 크기나 형태로 화면에 꽉 채운 그림을 그린다면 기존의 정물화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꽃의 개별적 형태를 세밀하게 강조하고, 크기를 비현실적으로 확대하여 존재를 부각하는 그녀의 꽃은 그 이전 전통적인 정물화와는 전혀 다른 독창적인 표현이었다. 이처럼 사물의 크기를 키워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하고 경이로운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빨간 칸나,1923
붉은 양귀비, 1927
블랙, 블루, 엘로우와 회색선,1923
캘리코 장미와 소의 두개골, 1931
검은 붓꽃, 1926
음악- 분홍 그리고 파랑, 1918


또 한명의 팝 아티스트인 클래스 올덴버그이다. 
그는 크기를 확대할 대상으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일상용품을 사용하였다.

클래스 올덴버그

팝 아트의 특징 중 하나는 전통적인 예술 방식이 아닌 일상적인 용품이 예술품과 같은 아름다움을 지닌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팝아트가 대중과 함께하는 미술을 선호한 이유에는 현대 미술의 난해함에 대한 반감의 작용이었다. 미술 전문가라 할지라도 공부하지 않으면 현대 미술의 숭고한 철학적 가치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팝 아트는 골치 아픈 예술의 고귀함이 아닌 일반 대중들과 친밀하게 연결하고 참여할 수 있어, 근접한 오브제를 선택하는데 흥미를 느끼는 대중문화에 선호한 것이다.

올덴버그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친밀하고, 거창하고 이상적인 주제보다는 현실과 밀접한 소재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 아티스트로, 일상용품이야말로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소재라고 여겼다. 그가 생각한 일상용품은 예술품과 비교하여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충분히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또한 아름다움은 멀리서 있는 것이 아닌 우리와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믿었다.
올덴버그는 숟가락, 립스틱, 빨래집게, 셔틀콕,케이크, 플러그 등 일상용품의 크기를 수백 개, 수천 배씩 확대하여 사람들이 흔한 일상용품을 세심하게 관찰하게 되었고 또한 그것들이 지닌 미학의 개념 또한 공유할 수 있게 하였다.

평소 무심코 생각하고 접한 사물을 전혀 뜻밖의 장소에서, 크기와 재질까지 변한 조형물로 사물에 무감각해져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는 일상품에 예술품으로써의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우리가 예술작품이 평범한 사물을 일반적인 크기로 묘사하면 그다지 흥미롭게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사물을 확대하고, 재질을 바꾸거나, 사물을 변형시키는 것으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음에 분명하다. 수많은 예술 작품 속에서 눈에 띄고 부각되어 보일만한 작품으로 남으려면 작가의 역발상과 그것을 통한 구현의 방식이 중요할 것임을 보여주는 작가들 중 오키프와 올덴버그는 실천하는 작가였다.

집게
햄버거
셔틀콕
립스틱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